정은희 빈스구아바농장 대표가 구아바의 꽃대를 보여주며 구아바 재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한 빈스구아바 농장에서는 싱싱한 구아바들이 자라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은 생소한 작물인 구아바를 키우고 있는 정은희(52) 빈스구아바농장대표는 열매 생산과 함께 구아바 잼·청 등 가공식품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빈스구아바농장에서 생산한 구아바잼.

정 대표는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자녀들이 아토피 등 건강문제를 겪자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귀농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며 “지난 2014년부터 장성에 거주하며 1년여간의 시골살이를 거쳐 비염과 아토피에 좋은 구아바를 키우기로 결정하고 2015년부터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빈스구아바농장에서는 약 2천314㎡(7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핑크 구아바와 흰 구아바를 키우고 있다. 기현구아바라는 품종이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아바의 껍질 안 색깔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핑크 구아바와 흰 구아바 .

구아바는 3-5년정도 자란 묘목을 심어 3년 정도 키워야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4월 말부터 꽃이 필 준비를 시작해 6월에 개화하고 9-11월에 수확한다. 온도는 여름에는 30-36℃, 겨울은 5℃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두 종류의 구아바 모두 생과나 주스 등으로 주로 먹을 수 있다”며 “외국에서는 비완숙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 판매할 때 완숙, 비완숙으로 구분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의 90%는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신선함 유지를 위해 당일 수확, 당일 발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구아바가 택배로 배송되는 동안 너무 익어버리거나 신선하지 않은 상태로 도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으로 직접 택배를 보내보는 등 확인을 통해 품질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아바 잼·청 등은 2019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현재는 자체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400㎏정도를 생산, 온라인 판매와 함께 백화점, 로컬푸드직매장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 대표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 초반에는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도 겪었다.

정 대표는 “외국에서 구아바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먼저 찾아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처음 구아바를 보는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해 구아바가 자라는 과정 등 소식을 알리고 홍보했으며 현재는 수확시기를 기다리는 단골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구아바 농사를 시작했을 때보다 현재는 아열대작물이 많이 알려져 소비자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고 쉽게 접근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향후 목표는 가공에 집중해 구아바 음료 등 여러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금처럼 주위 농가들이 재배한 딸기, 사과 등 지역의 작물을 활용해 잼 등을 가공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며 “또 구아바로 더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장성 대표 상품이 되도록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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