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에서 공원 바깥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태운 40대가 자수했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A(40대)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12분께 북구 운암동 어린이공원 주변에 쌓여있던 쓰레기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술에 취해있던 A씨는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소방 당국에 방화 사실을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경찰에 공조 요청을 하는 한편, 신고 접수 30분여만에 불을 모두 껐다.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는 없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요청했으나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 불만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 실제 이달 광주 북구청에는 운암동 어린이공원 주변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민원 성격의 전화가 6건 접수됐다.

이 전화의 발신인이 A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구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즉각 조치에 나섰으나 처리 결과를 회신하진 않았고 운암동 어린이공원 일대가 쓰레기를 치우는 것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른 ‘취약지’라, 민원인 입장에선 처리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관측을 내놨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실제 민원 접수 여부 등을 살필 계획이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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