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열린 광주 남구 주월동 무등시장 ‘군분로 토요야시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주성학 기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시민들의 ‘매너’가 아쉽네요.”

지난 2일 오후 7시께 광주 남구 주월동 무등시장 일원은 ‘군분로 토요야시장’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백운광장 일대와 군분로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남구가 주최하고 군분로달빛어린이·무등시장상인회 등이 주관한 군분로 토요야시장은 지난달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10시에 개최돼 이날로 5회를 맞았다.

해가 저문지 오래였으나, 야시장이 열린 무등시장 앞 1.1㎞ 거리는 형형색색의 간판과 가로등 덕에 그야말로 불야성(不夜城)이었다.

무등시장 입구부터 월산동 신우신협 본점까지 쭉 늘어선 부스를 돌아다니며 시민들은 취향껏 먹거리를 골랐다.

양손에 음식을 들고 온 뒤에는 거리 곳곳의 테이블에 앉아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야시장 곳곳에선 음악 공연과 함께 투호, 제기차기, 딱지치기, 윷톨이 등 전통놀이 체험 부스가 열려 흥을 돋웠다.

딱지치기 부스 앞에서 한 아이는 손에 있던 딱지를 바닥에 힘껏 내리쳐 아버지의 것을 한 번에 뒤집으며 “와! 내가 이겼다”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야시장 한 쪽에선 과녁에 다트를 던져 맞힌 공간에 적힌 선물을 가져가는 이벤트도 열려 시민들은 수면 양말, 고무장갑, 수건, 애완견 용품 등을 받아갔다.

주월동에서 온 전홍인(38)씨는 “야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방문했다”며 “아이들이 도로에 마음껏(?) 그림도 그리고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거나 통행이 잦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돼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진월동 주민 김모(50대)씨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있는데, 단속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축제 다음 날 바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깨끗한 거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첫 시도였던 만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로 막을 내린 군분로 토요야시장에는 5회 동안 총 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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