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8일 오후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서 이금주 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 3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장헌권 목사가 이금주 평전 ‘어디에도 없는 나라’를 낭독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의 3주기 추모제가 8일 5·18교육관에서 엄수됐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제는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단체 회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정찬경 바리톤의 노래공연을 시작으로 ▲약력소개 ▲추모 영상 ▲평전 낭독 ▲영상·발언 등 순으로 이뤄졌다.

故 이 회장은 지난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성한 뒤 1992년 ‘광주 천인소송’을 시작으로 일본 정부와의 법적 투쟁에 나섰다.

이후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 및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총 7건의 소송을 제기해 왔다.

이 같은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故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으며, 2021년 12월12일 10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장헌권 목사는 평전 낭독을 통해 “지난해는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학살 100주년이 된 해”라며 “우리는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의 사건을 기억해야 하고 이를 위한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을 하는 이들을 기억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는 “나라가 혼란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찬바람을 막을 것이며, 역사의 정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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