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일)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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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1980년 계엄군에 의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혔을 때 이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광주시민들의 행진과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거리를 가득 메웠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145곳이 참여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30분 동구 금남로에서 제6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눈이 내린 뒤 다소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일찌감치 패딩, 목도리, 장갑 등을 껴입은 채 오후 2시께부터 5·18민주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장갑을 낀 손에는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윤 정권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시민들은 전일빌딩 앞부터 금남로공원까지 300m 가량을 꽉 채운 채 오월 풍물단의 풍물놀이 장단에 맞춰 피켓을 흔들고 ‘탄핵’을 외쳤다.
이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재의결 생중계를 시청했으며 여야 국회의원들의 투표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발표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1980년 5월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임채열(60대)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광주시민으로서 이번 탄핵안 가결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고 가결돼 기쁘다”며 “이는 자유·평등·평화의 오월 정신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시민이 한목소리를 낸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소영(22·여)씨도 “탄핵안 가결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국민의 의지이자 승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환영했다.
이어 오월단체들은 “국민의 뜻과 정의의 이름으로 윤석열 내란 수괴범의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며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윤석열과 그 부부, 잔당들에게 법적 단죄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시작 전에는 각 참여단체가 44년 전 5·18 민주화운동 당시를 재현하는 거리 대행진도 벌였다.
‘5·18민주화운동 발원지’ 전남대학교의 재학생 등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계엄 규탄한다’ 등 손팻말을 들고 대학 정문에서 출발해 금남로까지 행진, 집회에 합류했다. 조선대생들도 학교에서부터 금남로까지 걸어와서 가세했다.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 곳곳에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한 방한용품, 대회 피켓, 먹거리 등을 나누는 별도 부스도 설치됐다.
오월어머니집,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시 새마을회, (사)솔잎쉼터 등 관계자들은 떡국과 주먹밥, 어묵 등 따뜻한 음식과 핫팩을 나눠주며 윤 대통령 탄핵 응원을 함께했다.
일부 시민들은 5·18민주광장 주변 카페, 붕어빵 가게 등에 아메리카노, 허브티, 홍차 등 음료 총 400여개와 간식 80여개를 선결제해두기도 했다./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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