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극심한 가뭄까지 이어지고 저수율마저 급감하면서 농작물 가뭄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폭염은 지속하고 수돗물 사용량은 꾸준히 늘면서 광주시는 ‘하절기 급수종합대책’에 나섰다.

2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한 달 간 누적 강수량은 205.91㎜로 평년 295㎜의 69.8%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누적 강수량이 461㎜로 평년 대비 156.3%를 기록했다.

기상청 ‘수문 기상 가뭄 정보 시스템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6개월(지난해 1월27일-지난 26일)간 전국 누적 강수량 (673.6㎜)은 평년(697.4㎜)의 95.6%로 다음 기준인 9월5일까지 기상 가뭄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19년 8월11일 담양·장성 평림댐 등이 ‘주의’ 단계로 발표된 이후 기상 가뭄은 관측되지 않았다. 현재 가뭄 예·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후 본격 더위가 시작된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하고 더운 기단(일기 현상의 원인인 공기 덩어리)이 정체 돼 있다”며 “강수량을 높이는 태풍과 소나기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올해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폭염이 지난 9일부터 21일째 이어지면서 생활·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지역 내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가 내놓은 이날 기준 광주 평균 저수율은 65%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지사는 53곳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다. 농지 등 수혜 구역은 모두 4천300㏊에 달한다. 가뭄에 따른 농업 용수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농가의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7월은 농번기인데, 저수율이 원래 낮지만 올핸 유독 비가 적게 내렸다”며 “현재까지는 유지 수준이나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하천의 물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 기온이 수돗물 사용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최대 급수사용일은 지난 23일로, 사용량은 53만4천179㎥다. 지난달 9일 52만7천946㎥보다 6천234㎥ 많은 양이다. 올 들어 최저 급수사용량을 기록한 지난 3월9일 49만232㎥보다 4만3천947㎥ 많다.

광주시는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짧은 장마 이후 역대급 폭염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수도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여름철 수돗물 사용량 폭증에 대비, 덕남정수장 생산량을 전월보다 하루 2만㎥ 가량 생산량을 늘리고 운암동·신창동 일대에 대한 급수 공급을 덕남정수장 계통으로 조정했다.

또 누수 사고 예방을 위해 시내 상수도관을 대대적으로 청소하고 정수장 수질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염방열 광주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하루 최대 소비량이 2018년 57㎥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였다”면서도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수장 시설물과 각종 배급수관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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