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업체, "정규직 전환 부담 커 해고방침"
지역 100인이상 사업장 19% 만 정규직 전환　
　
　이동통신업체인 A사는 광주지역 근무자 중 지난달 계약기간이 만료된 직원 1명을 1일 계약 해지했다. 오는 24일 2년 계약이 만료되는 1명 등 이달 중에 2년 계약이 끝나는 2명에게는 해고통보를 했다.
　이 회사는 415명의 직원 가운데 329명이 비정규직, 66명이 파견 근로자인데 이달부터 올말까지 32명이 정규직 전환대상이어서 회사와 근로자 모두 부심하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그동안 노동계가 우려했던 대량해직 사태가 현실화 되고 있다.
　당장 1일부터 공기업 및 공공 기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2년 고용 기한이 끝난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해고 조치가 이어지자 광주·전남지역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올 것이 왔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1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공공기관 및 사기업 등 11곳에 대한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4개 공공기관 중 당장 7월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원은 없지만, 올 연말까지는 상당 수에 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현재 3천95명의 직원 중 149명의 일용직 및 기간제 근로자가 있는데, 시가 계약 완료시점에서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다.
　광주과학기술원은 현재 비정규직 30명이 근무중인데, 당장 이달안에 2년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대상은 없고, 한국도로공사 호남본부도 비정규직이 41명에 달한다.
　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 역시 227명의 정규직과 기간제 58명, 파견근로자 16명 등이 있으나 7월에 2년 계약기간이 끝나는 비정규직은 없지만, 올 말까지는 16명이 포함돼 있다.
　사기업체인 광주지역 D개발의 경우 344명의 직원 가운데 14명을 제외한 309명이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인데, 올 말까지 2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직원이 65명에 달한다.
　이는 광주지방노동청이 최근 7월 1일자로 고용기간 2년이 초과되는 비정규직 892명(기간제 885명, 파견 근로자 7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노동청이 임금교섭 지도대상 사업장(100인 이상) 151곳에 대해 정규직 전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규직 예정자 수는 170명(19.1%)에 불과했다. 나머지 772명(80.9%)에 대해서는 계약해지를 하겠다고 밝혀 해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광주 하남공단의 B사 관계자(52)는 "숙련된 근무자들을 계속 고용하고 싶어도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많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해고를 해야 할 입장이다"고 하소연 했다.
　전자부품 업체인 C사의 비정규직원인 이모씨(41) "비정규직으로 일한 지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며 "특히 일 자체가 단순노무인 관계로 회사 측이 정규직 전환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 같아 불안해 죽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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