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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지금 진행 중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 입력날짜 : 2014. 05.29. 19:35
인간이 초래한(Human-induced) 기후변화가 미국 전역에서 ‘지금 현재 진행 중’이라는 기념비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5월 초, 백악관에서 발표된 ‘국가기후평가’라는 800쪽이 넘는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발표 직후, 보고서는 미국의 중앙과 지방의 주요 언론에 대서특필될 만큼 뜨거운 관심사였다.

백악관의 과학고문인 존 홀드런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기후평가 보고서가 기후변화로부터 미국인들의 위협과 싸우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가장 크고 명확한 비상벨이다”라고 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보고서의 주된 메시지가 ‘기후변화가 지금 실시간에 미국인의 삶을 붕괴시키고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강렬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평균기온은 1895년 이래 섭씨 0.8도 상승했고, 지난 1980년대 이래 80%가 상승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무더웠고, 기온의 상승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서남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이 심지어 야간까지 계속되고, 극심한 가뭄과 거대하고 빈번한 산불이 발생할 것이다. 북동지역, 중부 등에서 집중호우와 거대한 홍수의 위협이 점증할 것이다. 세기말까지 북동부 해안의 해수면 상승이 약 1.2m 이를 것이고, 마이애미 등지의 저지대는 홍수의 위험이 가중될 것이며, 플로리다에서만 세기말까지 홍수피해예산이 1천300억달러 이를 것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더워졌으며, 겨울은 일반적으로 짧아지고 더워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센터의 토마스 칼 책임자는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지금 미국의 뒷마당에서 발생하고 있고, 우리가 예견했던 것보다 강하고 빠르게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는데, 확고하게 현재로 옮겨왔다’며 ‘옥수수 생산자들, 굴 양식업자 그리고 단풍나무 시럽 생산자들이 현장에서 기후와 관계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고서의 책임 집필자인 수산 하솔은 “기후변화가 미국인들의 일이고 그들의 삶의 문제라는 것을 자각할 때, 보고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기후위기를 담은 보고서나 서적, 영화나 다큐들이 많이 있었지만, 미국의 실상을 과학적·구체적·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권위 있는 보고서는 없었던 모양이다.

이번 보고서는 300여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참여했고, 연방정부의 과학 관련 위원회 등에서 초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토론을 거쳤고 동의를 받은 이후 발표됐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6월 중,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고, 한국에서도 ‘지금 현재’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은 섭씨 1.5도 상승했고, 지금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기후평가보고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영향이 한반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도 기후변화를 이기는 확고한 대응책을 가져야 한다.

수산 하솔은 말한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시간적·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위협으로, 그것이 극지방이나 섬나라 이야기로 간주해왔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책은 허술했고, 폐해는 더 확산일로에 있다.

기후변화를 말할 때 전환점(Turning Point)이라는 말을 자주 본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가 아니고, 지금 현재 우리 사람들의 생존의 문제임을 자각해, 지금 우리가 화석에너지에 탐닉하고 의존하는 우리의 삶의 구조를 바꾸는 진짜 전환점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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