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5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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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협력 ‘한국형 숲유치원’ 모델 만들어야
‘숲’, 미래 유아 교육장으로… (3)규제에 막힌 숲 유치원, 향후 과제는?

현행법상 유치원 자체 운영 보육비 등 혜택 못받아
2012년 산림교육법률 제정…숲유치원→숲체험원
교육적 효과 높아 공교육內 관리감독 방안 마련을

  • 입력날짜 : 2015. 08.06. 19:40
숲 교육이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 지능, 오감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교육과정에서 특화된 숲 활동을 운영하는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 숲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확장시키며 아이들과 자연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추세다. 작은 사진은 유아숲 체험원 활동 모습.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숲 유치원’이라는 용어가 ‘유아숲체험원’으로 변경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산림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부터다.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숲해설가를 활용해 유치원, 어린이들의 체험활동 등을 진행해왔던 숲 유치원이 법률로 제정되면서 개칭된 것이다. 숲 교육의 장점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숲 유치원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숲 자람터 또는 숲체험원으로 부른다. 유치원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부분 미인가 상태로 운영하기 때문. 그래서 재정지원을 못 받는 것은 물론 단속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육 과정과 교원자격 등의 문제를 들어 ‘숲유치원’ 인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있다.

◇적절한 규모 건물·교육과정 운영해야 설립 가능

많은 유치원들이 숲 유치원을 도입하고 싶지만 법적, 재정적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 현행 유아교육법에 따르면 적절한 규모의 건물을 갖추고 정부에서 정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유치원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숲 유치원의 경우 건물이 아닌 숲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하다 보니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인건비 문제도 있고 예산도 다 숲유치원을 운영하는 민간설립자에게 문제가 떠맡겨져 있다”며 “국가에서도 현재 영유아보육법상에서는 아무런 지원 혜택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모든 수업을 숲에서 진행하려면 학원이나 비인가 대안학교 형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공식 명칭도 유치원 대신 숲체험원으로 불러야 한다. 정식 교육 시설이 아니다보니 영유아 무상보육비 같은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한다.

누리과정 도입 목적이, 모든 아이에게 학비 지원을 해준다는 보편적인 목적에 비춰 볼 때 숲 유치원 또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유치원을 배제 시킨다고 하는 것은 유아 발달의 다양함을 강조하는 성격과 맞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이에 숲 유치원의 교육적 효과가 높은 만큼 공교육의 틀 안에서 관리 감독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숲반 운영…숲데이 등 자연의 접촉면 늘려가는 추세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환경과의 공생교육을 목표로 하는 생태 유치원들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숲 활동이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 지능, 오감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숲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확장시키며 아이들과 자연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추세다. 유치원 내 교육과정에서 특화된 숲 활동을 운영하는 것이다.

‘숲데이(Day)’와 ‘숲달’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숲을 찾는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만 3-5세 아이들로 구성된 ‘숲반’을 운영하며 활발한 숲 활동을 진행해는 유치원들도 있다.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가는 초창기 체험활동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사고할 수 있는 열린 교육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관계기관 협력 통해 산림교육 연착륙해야

산림교육이 정착하는 데는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유아·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산림교육 활성화’를 정부 부처 협업과제로 상정했다. 누리과정 및 학교 교육과정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교원의 산림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직무연수에 반영하고, 각 부처에서 시행중인 청소년 프로그램에 산림교육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산림분야 미래 먹거리인 산림복지는 고급(전문)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와도 연계돼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유아숲지도사(1천500명)와 숲길체험지도사(1천500명), 숲해설가 등 산림교육전문가 1만명과 산림치유지도사(1천500명)를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양성기관도 추가 지정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입하면 반드시 뭔가를 가르쳐야 하고, 지표에 따른 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유아숲체험원의 연착륙을 위해 민간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자체 숲을 보유한 유아시설이나 동일한 콘셉트의 시설들이 운영되는 것이다.

물론 민간 참여시 인프라 확보 및 향상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뒤따르면서 복지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유치원 등 보육기관, 산림청과 지자체, 유아숲지도사, 학계 및 연구기관이 협력해 한국형 숲유치원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아숲체험원 등록기준 (산림교육법 시행령 제13조)

1. 유아숲체험원의 입지조건

가. 유아숲체험원은 숲의 식생이 다양하고 숲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곳

나. 유아숲체험원은 위험시설(「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9조의2 제1항 각 호의 시설을 말한다)로부터 수평거리 50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한다.

다. 차량의 접근이 가능한 지역에서부터 1㎞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2. 유아숲체험원의 규모 및 시설

가. 유아숲체험원의 규모는 1만㎡ 이상이어야 한다.

나. 유아숲체험원은 다음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1)야외체험학습장:숲체험·생태놀이·관찰학습 등을 할 수 있는 면적이 전체 면적의 30% 이상이어야 한다.

2)대피시설:비·바람 등을 피할 수 있는 시설로서 간이 목재구조 시설 또는 임시 가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3)안전시설:위험지역은 목재로 된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다. 유아숲체험원은 입지의 특성에 맞게 이용하기 편리한 구조로 다음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1)화장실:학습장 주변에 자연친화적인 간이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다.

2) 휴게시설:자연 소재를 이용한 의자, 탁자 등을 설치할 수 있다.

3. 유아숲체험원 운영 프로그램·교구 등

가. 계절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양한 교구가 적정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

다. 응급조치를 위한 비상약품 및 간이 의료기구와 소화기 등 비상재해 대비 기구 등을 갖춰야 한다.

4. 유아숲체험원의 운영인력

가. 유아숲체험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다음의 구분에 따른 인원의 유아숲지도사를 상시 배치해야 한다.

1)유아의 상시 참여인원이 25명 이하인 경우:유아숲지도사 1명

2)유아의 상시 참여인원이 26명 이상 50명 이하인 경우:유아숲지도사 2명

3)유아의 상시 참여인원이 51명 이상인 경우:유아숲지도사 3명

나. 유아의 안전을 위한 유아숲지도사 외에 보조교사가 선정·배치돼 있어야 한다.

5. 그 밖의 사항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유아숲체험원 운영 기준 및 방법 등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은 산림청장이 따로 정할 수 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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