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과 피로도가 짜증수준에 달하고 있다. 정치개혁을 한다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이제야 여당은 약속을 지키려는데 위헌소지가 있고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지키는 것이 현실성이 없다고 약속을 번복한다. 야당은 여당이 지키지 않는데 혼자 지키자니 현실적인 불이익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국면에 처해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얘기다. 여야 정치권은 지난해 대선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2014-02-17 19:20

청마(靑馬)의 해 2014년 갑오년(甲午年), 이제 시작이다. 봄으로 접어든다고 한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을 연초(年初)로 본 때문이다. 음력으로 정월의 절기이고, 양력으로 치면 오늘(4일)이다. 올 한해 모두 즐겁고 건강하게 좋은 일들 가득하길 바라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이라 적어 현관(대문)에 떡 하니 붙여야 할까. 민족대이동 설 명절. 불안한 귀향이었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AI(조류인플…2014-02-04 00:00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고소득을 올리던 변호사 풀러(Milliard Fuller)와 그의 아내 린다(Linda)는 어느 날 남은 인생을 주위의 불우이웃을 위해 살기로 결심을 한다. 이 부부는 돈만 벌기보다 재산을 정리하고 모금 운동을 벌여 1년에 집 없는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집을 한 채씩 지어주기로 했다. 그들은 자기 평생에 20채의 집을 지어 돕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런데 은퇴한 카터 대통령이 이 일에 동참을 하게 되어 미 전역으로 확산되게 된다. 이로 인해 미국의 거의 모든 곳에 ‘사랑의 집짓기 운동’ 지부가 생겨나게 됐는…2014-01-21 00:00

광주은행 매각의 여진이 크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3단계로 진행된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JB금융지주(전북은행)가 선정되면서 뒷말이 많다. 전북은행 입장에서 보면 대어를 낚은 것이지만 광주·전남지역민 입장에서는 허탈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상적인 매각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 착잡한 심정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너무 허탈하게 결론이 났기에 후유증이 크다. 이번 매각과정의 교훈은 어설픈 아마추어가 경영권에 집착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실 지역민에게 광주은행은 단순히 은…2014-01-07 00:00

필자는 연초에 ‘전라도 힘으로 하나되는 세상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글의 요지는, 박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더 이상 호남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대통합’을 이루려는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였다. 내각의 인사부터 대탕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내각의 인사는,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로 결과가 나타났다. 국민대통합이나…2013-12-17 00:0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8일 독자세력화를 공식화했다. 사실상 신당 창당을 선언한 셈이다. 구체적인 신당 창당 로드맵은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6·4지방선거에도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세력 확장에 지지율이 높은 광주·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은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오랫동안 일당독점을 해 온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아성을 깨뜨리는 ‘태풍의 눈’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2013-12-03 00:00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우성이다. 인구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고, 곳간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풀뿌리 지방자치 20년이 넘었다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은 요원하다. 지방을 밝힐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역대 정권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겠다 했다. 현 박근혜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방이 곧 변방’이라는 등식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지방의 분노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전남시…2013-11-19 00:00

개인이 자원봉사를, 기업이 사회적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벌이는 사회공헌사업이 사회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자원봉사자(volunteer)의 사전적 정의는 자유의지를 뜻하는 라틴어 ‘voluntas’와 사람을 뜻하는 ‘eer’의 복합어에서 연유된 것이다. 즉,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기 스스로 규제받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는 미국을 자원봉사의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남을 돕는 헌신이나 희생을 시민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 전 국민의 5…2013-11-05 00:00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란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적 체계에서도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은 궁극의 목적이었다. 그래서일까. 대표적인 인사말 중 하나는 ‘행복하십시오’다. ‘안녕’이라는 말과 함께 가장 흔히 사용한다. 행복(幸福)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만족과 기쁨을 느끼기 위한 변수는 많다. 그중 하나는 ‘돈’이다. 즉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어드는 돈과 행복은 무관하다고 했다…2013-10-22 00:00

기초연금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이 ‘복지시대’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기초연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데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상반된 주장과 내용이 더욱 혼란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해당 장관이 소신을 주장하며 사퇴하고, 정부·여당은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위 30% 노인을 배제하면서 상황이 좋아지면 지키겠다는 또 다른 조건부 약속을 했다. 문제는 ‘돈’이다. 재원 확보를 놓고 벌이는 정치권의 대립이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노인의 빈…2013-10-08 00:00

한 때 정치권 안팎에서 호남을 일컬어 ‘아껴둔 땅’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호남이 지금은 비록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지만 머잖은 장래에 개발의 훈풍이 불어와 ‘기회의 땅’으로 바뀔 거라는 소망이 담긴 말이었다. 특히 정보화 시대가 도래한 2000년 대에 들어서 이 말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이 오히려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감까지 곁들어져, 말 그대로 장밋빛 희망을 부풀게 했다. ‘서해안 시대’이니 ‘환황해권 경제’이니 하는 거창한 말들도 그 당시에 잉태된 조어…2013-10-01 00:00

공항은 도시나 국가의 관문이다.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도시 도약에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갈수록 공항의 기능이 다원화 되면서 단순히 입출입 창구의 역할을 넘어 지역 및 국가경제 활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각국은 물론 지자체도 공항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인 공항으로 꼽힌다. 8월 말 현재, 88개 항공사가 194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인천공항의 비행기 운항횟수는 총 25만4천37편이다. 일일평균 694편 규모다. 피크시간대에는 2-…2013-09-17 00:00

박근혜 정부의 보편적 복지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 방안을 놓고 정치권이 연일 달아오르고 있다. 중산층 근로자의 증세논란을 야기했던 정부의 세법개정안을 둘러싼 여진은 수정안이 나왔음에도 계속되고 있다. 소득세의 소득공제방식을 세액공제로 바꾸고 세(稅)부담 기준을 연소득 3천450원으로 하는 세법개정안이 기준 근거와 ‘월급쟁이 세금폭탄’이란 비판에 부담 기준을 5천500만원으로 올렸다. 정부가 내세운 중산층의 세 부담기준이 제도 시행 시점마다 다르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2013-08-27 00:00

8·15 광복절 직후인 지난 주말 순천왜성을 답사했다.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바닷가 구릉지대에 자리한 순천왜성은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가장 극적인 역사현장이다. 1598년 9월에서 노량해전이 있었던 11월 19일까지 2개 월 동안 순천만의 장도와 광양만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공방전이 펼쳐진 정유재란 최후의 전투현장이며, 이순신 장군이 왜장 고니시 유끼나가(小西行長)를 노량 앞바다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둔 후 전사한 유서 깊은 곳이다. 한낮 폭염을 무릅쓰고 오른 순천왜성은 곳곳에 축성의 흔적이 뚜렷히 남아 있어 40…2013-08-20 00:00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2011년 10월, 기자는 장성에 지어진 하나의 집, ‘청백당’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전남 곳곳에 있는 한옥호텔 또는 한옥민박집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이곳 청백당을 기자가 주목한 이유는 이 집이 탄생한 의미 뿐만 아니라 향후 활용 방안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장성 청백당을 기대한다’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기자는 이 곳이 단순히 청백리 한 사람의 청렴한 일생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이 집을 통해 장성군이 시도한 교육 프로그램의 참신성과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었다. 황룡면 아곡리에…2013-07-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