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4명이 광주 상무지구 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찌게류)이 나오자 손님 중 한 명이 종업원에게 개인찬기 4개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종업원이 하는 말 “혹시 목포에서 왔었요?”’

최근 광주지역 외식업계의 현 주소를 설명하면서 자주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목포와 전남도청 인근을 중심으로 한 전남 일원에서는 개인찬기 사용이 보편화 되고 있는데 정작 광주에서는 반응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2015U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음식문화 개선에 대한 여론이 높지만 행정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

따라서 외식업중앙회나 새마을부녀회 등 유관기관에서 캠페인이나 자발적인 행사가 종종 실시되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식당이나 행정기관의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잔반을 없애자’거나 ‘잔반없는 날’을 지정해 운영하는 등 식단문화 개선운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확산 속도가 매우 느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음식문화 개선은 특성상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통한 계몽 및 캠페인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시의 음식문화개선 사업의 규모나 관심 정도는 매우 미약하다.

광주시는 올해 음식문화개선사업 일환으로 식당 주방CCTV 설치사업 지원을 비롯, 해수수족관 살균정화사업지원, 모범업소 인센티브지원, 잔반 재사용하지 않는 거리지정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예산은 총 2억6천여만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 예산에는 위생교육비 등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음식문화개선사업비는 1억원대 수준이다. 이 예산마저도 전액 식품진흥기금이다. 따라서 음식문화개선사업에 투입되는 광주시의 일반 예산은 한 푼도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 확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주방CCTV설치사업의 경우 작년에는 20개소에 2천200여만원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5개소에 550만원으로 축소됐다. 해수수족관 살균정화시설지원은 지난해 5개소에서 올해는 10개소로 늘었지만 전반적인 사업이나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신규사업은 아예 하나도 없다. 광주시의 관심과 주요정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서 음식문화개선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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