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전문점인 수자타에서 점심시간을 맞아 손님들이 다양한 음식을 식기에 담고 있다./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광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인 뷔페식당이다.

지난 6일 정오 무렵. 인근 무등산을 찾은 등산객과 가족단위의 손님이 몰리면서 수자타는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밀리기 시작했다. 휴일에는 최대 1천여명이 찾고 있는 수자타는 야채 위주의 음식 80여 가지가 나오는 대규모 뷔페식당이다. 통상 오전 11시께부터 손님이 찾기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이어지곤 한다. 휴일인 이 날도 오전 11시께부터 손님들이 찾아 정오 무렵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12시30분이 되자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빈 그릇을 식기 반납구에 가져오기 시작했다. 반납하는 그릇은 1인당 평균 2-3개에 이르지만 먹고 남은 음식은 비교적 적었다. 기자가 약 30여분 동안 지켜본 결과 손님 중 70-80%는 잔반이 거의 없었다.

식당 관계자도 손님 10명 중 7-8명은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다고 했다. 문제는 나머지 20-30%의 손님들이 버리는 음식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반찬은 절반도 먹지 않고 버리는가 하면 남은 음식도 야채를 비롯 죽과 빵류, 국수류 등 다양하다.

음식 욕심이 많거나 이용 횟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잔반이 많다는 게 식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뷔페를 자주 찾는 사람은 잔반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통상 찾는 횟수가 적으면 남은 음식이 많다는 것이다.

대전에서 파견 나와 2년째 광주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4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한달에 2-3번 수자타를 찾는데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는 게 습관이 돼 잔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자타를 운영하는 미륵사 주지스님은 “음식은 욕심이 아닌 ‘약’이다라는 생각으로 먹어야 몸에도 좋고 식생활도 개선되는데 손님 중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음식문화를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계몽활동도 하고 식단도 다양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잔반의 주범으로 몰렸던 뷔페식이 점차 보편화 되면서 잔반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뷔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뷔페는 일반 음식점에 비해 자기가 필요한 음식만 덜어서 먹을 수 있어 잔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데다 개인 및 음식문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따라서 뷔페식에서의 잔반 줄이기는 생활 속의 잔반 감축 실천으로도 귀결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결혼식이 열리는 전문 웨딩홀이나 호텔에서의 뷔페가 일반화 되고 있어 해당 업소에서도 잔반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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