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광주비엔날레가 개막했다. 세계 5대 비엔날레에 명실상부하게 이름을 올린 광주비엔날레의 이번 주제는 ‘제8기후대 :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다. 다소 철학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37개국에서 120명의 작가들이 참여, 인류 미래를 고민한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일반인들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됐다. 가히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이제, 디자인비엔날레다. 지금까지 디자인비엔날레는 잘 굴러왔다. 예산은 산자부에서 내려왔으나 주관은 (재)광주비엔날레가 한 덕에 품격 높은 디자인 국제행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렇게 쉬지 않고 12년간 여섯 차례의 행사를 빛고을에서 벌였다. 덕분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는 디자인 교류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디자인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창조의 장이 되었다. 이러한 교감과 교류의 기회와 시간, 모든 이의 노력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품격이 드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이 주어진 것이다. 세계 그 어느 디자인행사보다도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른 디자인 행사가 상업적 행태를 지향하고 마켓중심으로 흘렀다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 디자인계에 담론을 제시하고 전시를 통한 트랜드를 담아내는 방식은 미술 비엔날레의 행태를 계승했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주관처로 나선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지난 해 산업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9명의 디자이너 중 5명이 외국인이며 스테파노, 맨디니 등,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광주의 중소기업과 함께 디자인작업에 나섰다. (재)광주비엔날레가 다져놓은 명성이 없었다면 어림없는 이야기다. 내로라 하는 대기업이 그에 걸 맞는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요청해도 움직일까 말까하는 스타급 디자이너들이 순순히 움직인 것은 (재)광주비엔날레가 예술적 창작성에 기반 해 움직여온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에 힘입은 바 크다. 이는 곧 지역 중소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7회를 준비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국제행사로 거듭나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작년의 예산보다 두 배로 증액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배가됐다.

지난 6회에 걸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매회 주제 구현에 충실한 전시 중심의 단막극이었다. 이제부터는 지속성장 가능한 연속극으로 진행해야 한다. 언제까지 국가의 예산에 의존하여 디자인비엔날레를 치룰 수는 없다. 홀로서기를 준비해야한다. 디자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디자인은 미래의 먹거리며, 광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의무를 가진 광주광역시의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하는 분야이다.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 디자인계에 전시와 행사를 통해 담론을 제시하고, 디자인 트랜드를 견인하는 동시에 디자인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적극적인 방안제시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일회성 전시와 매회 연속적으로 추진 해 키워야 할 덩어리를 찾아서 유무형의 부가가치 창출에 전념해야 한다. 물리적인 문화공간과 쌓아 온 역사의 시간은 세계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을 만큼 넘쳐나도록 충분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제는 하나 둘씩 수확의 기쁨을 공유할 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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