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아~.”

“음, 그래그래! 우리 아기 잘하네.” 아이들이 옹알이를 시작하면 엄마들은 어느새 수다쟁이가 된다. 목구멍과 입, 혀를 지배하는 신경과 근육이 발달하며 시작되는 아이들의 옹알이는 처음엔 모두가 비슷하다. 각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의 특성과 상관없이 만국공통 옹알이를 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의 옹알이는 달라진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아이들이 듣게 되는 언어 환경에 따라 모음과 자음, 고저장단에 따른 옹알이를 하게 된다. 옹알이는 혼자 있을 때에도 나타나는 일종의 음성놀이와도 같아, 아이들은 자신이 내는 옹알이를 즐기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아이들의 옹알이에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듯 말을 걸어줄수록 아이들은 신이나 옹알이를 한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의 옹알이는 지속되지 않는다. 처음엔 옹알이를 시작하지만 주변의 반응을 들을 수 없고, 본인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기에 얼마가지 않아 옹알이를 멈추게 된다. 따라서 옹알이는 아이들의 청력 및 인지 발달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부모들의 억양을 닮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카틀렌 베름케 박사가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울음소리를 비교 분석할 결과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갖고 있는 억양과 일치하는 울음소리를 냈다고 한다. 프랑스 아이들은 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로 우는 반면에, 독일 아이들은 높은 소리로 울다가 낮아지는 울음소리 패턴을 보였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요즘 진행되고 있는 광고 중에 마음이 가는 문구가 있다.

미관상의 이유로 화물차량은 보이지 않는 뒤편에 주차를 강요하고, 엘리베이터 내부가 긁힌다는 이유로 휠체어 진입을 저지하고, 택배기사와 배달원들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하며, 아파트 놀이터는 거주 어린이만 이용하라는 등의 문구를 담고 있는 광고로, 보는 내내 마음이 씁쓸해지는 광고다. 그중에서도 “아파트 주민에 피해가 없도록 성대/중성화 수술을 시켜주세요”라는 문구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펫팸족 때문이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조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1~2인 가구의 급증과 고령화 시대로 인해 펫팸족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펫팸족의 증가로 인해 펫 비즈니스 또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서비스 산업은 물론 반려동물들의 사료와 용품도 고급화되고 있다. 명품 로고가 새겨진 명품 밥그릇에 명품 트렌치코트에 명품 목줄까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 용품들이 심심치 않게 팔리고 있다. 반려동물들의 장례비용도 만만치 않다. 화장(火葬)과 봉안(납골)은 물론이고 화장한 뒤 나온 가루를 압축해 인조보석으로 만들어주는 메모리얼 스톤 업체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무늬만 화려한 반려(伴侶)일뿐 진정한 반려는 아닌 것 같다.

“멍멍!”

“…….”

여기나 저기나, 멍멍! 소리치며 말하고 싶지만 목소리를 잃은 지 오래인 강아지들뿐이니. 단 한 마디도 못하게 만드는 성대수술이 아닌, 짖기 훈련을 통해서도 소리를 조절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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