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다. 겨우내 준비했던 봄의 새싹이 움을 틔울 시기다. 꽃샘추위를 뚫고 새싹이 힘차게 올라오고 있다. 조만간 파릇파릇 잎새를 내밀고 꽃을 피우며 열매까지 맺어낼 것이다. 이미 겨울에 그 준비가 마쳐졌다.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아트 플랫폼의 봄이 오고 있다. 지난 2016년 열심히 준비하고 추진했던 유네스코 창의도시 미디어아트 플랫폼의 새싹을 틔우고 있다. 물론 구랍12월부터 올 2월까지 임시 개관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었다. 3월1일 그랜드 오프닝을 통해 명실상부한 미디어아트 플랫폼의 위상을 확연히 뽐내고 있다. 개관 당일만 하더라도 3백50여명이 다녀갔다. 모두들 “미디어아트란 게 이런 거구나”하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직은 시작일 뿐인데도 미디어아트의 위력에 놀라워하며 재밌어 했다.

무엇보다도 ‘미디어 놀이터’와 홀로그램 전용관이 인기였다. 미디어놀이터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어린이의 다중지능을 자극하는 놀이형 체험장이다. ‘아티스트와 나’ ‘미디어 바다’ ‘바람의 공간’ 등 총 7가지 콘텐츠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가 직접 그린 물고기가 미디어 바다에 떠다닌다. 정말 신기하다. 자신이 그린 물고기가 미디어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눈으로 쫓다가 직접 가서 물고기를 손으로 터치해보기도 한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의 대표적인 사례다. ‘바람의 공간’은 바람을 촉각이 아닌 시각과 청각을 통해 느껴보는 체험형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홀로그램극장은 2014년 서울 동대문에 개관한 홀로그램 전용관 케이 라이브, 2016년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구축한 홀로그램 극장 이후 KT가 구축한 세 번째 홀로그램 전용관이다. 2PM, 원더걸스, GOT7 등 케이팝 공연과 어린이용 홀로그램 뮤지컬 메이플 스토리, 명화 속 인체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교육용 미디어아트 쇼 인체의 신비 등을 상영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국내외 관광객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홀로그램극장에선 사진촬영으로 자신의 얼굴이 벽면에 찍힌 이미지 찾기로도 재미를 더한다. 홀로그램 극장 전체가 들썩이는 음향과 미디어아트 쇼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홀로그램극장과 미디어놀이터 외에도 홀로그램파사드,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미디어 338, 디지털 갤러리 등 6개 공간으로 미디어아트 플랫폼이 구성돼 있다. 미디어아트 플랫폼은 지난 2016년 7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미디어아트 관광레저 기반구축사업’에 본격 착수해 빛고을시민문화관 일대를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꾸민 사업이다. 이는 미디어아트 도시로 가는 길목에 해당할 뿐이다. 조만간 AMT구축에 이어 미디어아트 벨트를 조성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도시로의 기반을 다져나가게 된다.

AMT, 미디어아트 벨트 사업의 터전을 다지기 위해 미디어아트 플랫폼 사업의 번창이 필수적이다. 광주문화재단은 AMT와 미디어아트 벨트사업 계획을 면밀히 추진하는 동시에 미디어아트 플랫폼 활성화를 이끌어낼 참이다. 미디어아트 도시로 가는 지름길은 광주시민의 관심과 애정이다. 미디어 아트의 봄을 만개시키기 위해 관이 적극 나서고 실행기관이 뒷받침되는 동시에 시민의 지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디어아트 플랫폼에 시민들이 와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많이들 오셔서 미디어아트를 맘껏 느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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