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교향악단이 1976년 창단 이래 40여년 만에 첫 유럽투어 공연의 역사를 쓴다. 광주시향은 오는 10월20일부터 28일까지 6박8일간 체코와 오스트리아 2개국 방문 일정을 확정했다.

김홍재 상임지휘자와 단원들은 유럽 무대에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하게 된다.

유럽투어는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하우스의 공식초청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극장 측에서 직접 초청장을 보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 연주단체로서는 눈여겨볼 성과다.

브루크너하우스는 공연에 필요한 대관료 등 공연제반과 현지 홍보비 일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향이 투어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반 이상으로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브루크너하우스 공식 초청이 이뤄지기까지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공연이 씨앗이 됐다. 도쿄 공연 연주곡 중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공연 영상을 본 브루크너하우스 측이 정식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다.

김홍재 광주시향 상임지휘자의 명성도 충분히 작용됐다고 판단된다. 현재 우리나라 대표 톱클래스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광주시향은 지난해 11월 김홍재 마에스트로를 상임지휘자로 앉히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 지휘자는 9년간 울산시향 지휘봉을 잡으면서 단체의 수준을 높였고 클래식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 지휘자는 이전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지휘자와 단원, 관객이 모두 만족하는 공연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지휘자가 취임한 이후 광주시향에 순풍이 부는 것 같아 반갑다. 유럽 초청공연 확정은 사실상 지휘자 취임 기간 1년도 채우기 전에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그동안 광주시향의 해외 공연은 중국·일본 무대가 전부였다.

창단 첫 유럽투어, 광주시향의 자체적인 성과이자 발전가도에 힘을 보탤 것이라 확신한다. 광주시향의 유럽데뷔에 힘입어 광주시립예술단 자체의 미래 모습도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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