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례에서 열린 국제 철인 3종 경기 하프코스 참가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구례군 제공

오는 10일 구례군에서 국제철인 3종경기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 대회가 열려 철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구례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21개국 1천655명(외국인 628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 치러진 철인 3종경기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올여름 들어 대회 사전답사 인원만 500명이 넘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풀코스 대회는 10일 오전 6시40분 구례 산동면 지리산호수에서 시작해 모든 선수가 3개 종목 226㎞(수영 3.8㎞, 사이클 180㎞, 마라톤 42.2㎞)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최근 구례군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총 21개 국가에서 1천655명(외국 628명)의 최종 참가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철인 3종경기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와 6주 만에 참가 신청 조기마감(Sold Out), 외국선수 참가율 38% 달성 등 새로운 기록을 세워 국내·외 선수와 대회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철인 3종경기 참가 선수들이 자전거를 타고 구례를 달리고 있다. /구례군 제공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 온 철인들은 기대와 긴장감속에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대회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우선 한국선수들은 외국으로 나가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었던 아이언맨 대회 지역예선 경기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부활해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 저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성적이 우수한 30명에게는 2018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선수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외국에서 참가하는 상당수 선수들도 하와이대회 참가권을 받기 위해 구례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와이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해서 완주하는 것이 철인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버킷리스트이기 때문이다.

주요 관심 선수는 두 팔을 잃은 김대영(56·한국), 다리 없이 두 팔로만 경기하는 토마스(36·오스트리아), 아이언맨 풀코스대회만 223회 완주한 존 랙(67·미국) 등이다. 트라이애슬론계의 전설적인 인물 마크 앨런과 줄리 모스 사이의 아들 매츠 앨런(23·미국)은 구례에서 아이언맨 풀코스대회에 입문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 예상된다. 또 한국의 현직 프로인 오영환(38), 6가지 희귀병과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은총(14)군과 함께 달리는 은총이 아빠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줄리 모스는 철인 3종경기를 ‘극한의 한계에 도전하는 고품격 스포츠’의 대명사로 위상을 높이고 전세계에 대중화 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아이언맨·USA트라이애슬론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올라 있는 인물로 이번 대회 코디네이터로 활동한다.

그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전반에 관한 조언과 함께 키즈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과 사인회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 외국 스포츠언론 관계자들도 대거 구례를 방문할 예정이다.

풍성한 부대 행사들도 열린다. 8월31일부터 4일 동안 남아공 매튜 트라우트만(레드불 소속) 선수가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철인 워크숍을 개최한다.

또 오는 8일 지리산 노고단과 화엄사를 탐방하는 투어프로그램(120명)은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9일 오전에는 미래의 철인을 꿈꾸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이언키즈 대회(8월30일 접수마감)가, 같은 날 오후 지리산치즈랜드 앞에서는 룰루레몬 주관으로 요가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엑스포와 빌리지에는 3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장인 서기동 구례군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전남지방경찰청, 전남소방본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회 당일에만 구급차 15팀을 배치하는 등 안전한 대회로 개최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례=이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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