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공무원들의 근무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공사대금 편취, 인사 청탁, 성추행·폭언 등 각종 비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허위공사 발주로 수천만원의 공사대금을 편취한 팀장급 순천시청 공무원을 구속했고 관련 공무원 및 업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순천시청 다른 부서의 경우 시가 발주한 소규모 공사를 소속 공무원이 직접 시공했다는 ‘셀프 발주’ 의혹으로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공무원은 시장이 소속된 모 정당 지역위원회 동 협의회장과 함께 시설관리직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인사 청탁을 받아 직접 면접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장은 금품을 수수했으나 여의치 않자 금품을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5급 사무관급 간부 공무원 2명은 여성 부하 공무원을 상대로 성추행, 성폭언 등으로 불명예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순천시 일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불거지자 허석 순천시장은 이날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허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 석상에서 “공무원 비위사건이나 성범죄, 갑질, 음주운전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신상필벌의 기회로 삼겠다”며 “공직자의 비위로 순천시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두 사람이 2천여 공직자의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시장은 “이미 금품수수와 성관련 비위, 갑질 행위는 확실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런 행위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온정주의로 용인하는 조직 분위기가 조성되면 끊임없이 사건이 터지고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온정주의는 조직을 무너뜨리는 독버섯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비위사건, 성범죄, 갑질, 음주운전 등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 시장은 “이 같은 일은 개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간부공무원 리더십, 그리고 전반적인 시스템 문제에서 시작한다”며 “제가 취임하기 전 사건은 개별사건으로 취급하겠지만 취임 후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서는 팀·부서 단위로 연대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순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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