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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9일 사상 최초로 500명 선을 돌파하는 등 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를 뛰어넘는 폭증세가 지속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역학조사 속도를 뛰어넘는 폭증세가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기존 방역 체계를 넘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상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광주시·전남도에 전날 광주 359명, 전남 160명 등 총 519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6일 403명이 감염돼 400명대에 첫 진입한 지 3일 만에 500명 선까지 무너졌다. 광주의 경우 올 들어 사상 최다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도 광주 187명, 전남 139명 등 총 326명이 확진돼 확산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파력이 3-4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접종률이 낮은 18세 이하 청소년과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지에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요양시설·병원 등 종사자와 환자를 대상으로 매주 세 차례 PCR(유전자증폭검사)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시설에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진단 검사도 지연되고 확진자 분리·환기 미흡 등으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단 검사 종사자 수는 한정돼 있는 반면, 검사 대상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제때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광주에선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PCR 검사를 하고 있다.

그간 이들 기관에선 총 298만4천861건에 대한 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중 양성은 1만1천60건(음성 295만2천197건)이었다. 문제는 검사 기관 종사자 수가 턱없이 부족해 2만1천963건에 대해선 여전히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확산세 지속으로 병상 가동률은 위기 수준을 넘은 76%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 잔여 병상 수는 178개에 불과하다.

전남에서도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20개 시·군에서 신규 확진자 139명이 발생했다. 지역 별로 목포 37명, 영암·무안 각 19명, 신안 11명, 나주 10명, 여수 9명, 고흥 6명, 진도 4명, 광양·완도·보성 각 3명, 담양·구례·화순·해남·영광·장성 각 2명, 순천·장흥·함평 각 1명 등이다.

목포·무안·나주지역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한 순천 주점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도 몇 일째 이어지고 있다. 나주의 경우 모 골프장 캐디 관련 확진이 계속되고 있다. 나주의 한 아동병원과 영암 소재 외국인 전용 주점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전남도 공직자 중 첫 확진자가 나온 도청에서도 2명이 추가 감염돼 방역당국이 청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청 확진자 3명은 각각 감염 경로가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지역 역시 1월 확진자 2천124명 중 10대 이하는 총 514명(0-10세 241명, 11-19세 273명)으로 감염 비율은 24.1%에 이르고 있다.

전남 병상 가동률도 63%(1천145병상 중 721병상)까지 늘었다. 잔여 병상은 424병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전파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 검사 범위를 넓히고 속도를 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역학조사가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재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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