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금지’ 광주 제2순환도로 소태동-각화동을 오가는 지산IC(산수터널-지산터널 구간) 개통이 안전성 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개통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지산 나들목(IC)공사현장./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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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가 민선 8기 현안 중 하나인 ‘지산IC’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 지 관심을 모은다. 안전 문제가 최대 관건인 만큼 ‘1차로 진출’을 원점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정 당선자가 지난 15일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미디어데이를 열어 “인수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지산IC 관련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달 말에는 어떤 형태로든 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2순환도로 지산IC는 광주시가 설계·보상으로 6억원,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 법인 광주순환도로투자가 공사비 71억원 등 총 77억원을 들여 양방향 총 길이 670m, 폭 6.5m로 개설했으며 지난해 11월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1차로 진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시는 도로에 분리 봉을 설치해 1차로는 제한 속도를 시속 60㎞ 정도로 낮춰 지산IC 진출 전용으로 하고 2-3차로는 80-90㎞로 달릴 수 있게 하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차로 진출’의 경우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무안공항IC 등 전국에서는 2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산IC는 진입 전 지산터널과 가까워 상황이 다르다.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지산터널은 최근 5년 간 17건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54명이 다쳤다. 전국 터널 가운데 16번째로 사고가 많은 곳이다.

시가 평범한 오른쪽 출구를 선택하지 못한 것은 주거 밀집 지역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사생활 침해 등을 민원으로 제기하면서다.

이와 관련, 강 당선자는 지난 15일 오후 현장을 직접 찾아 시운전을 하며 안전성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1차로 진출의 경우 터널 등으로 인해 시민 안전을 담보하기 힘든 만큼 개통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산IC 폐쇄·매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만약 강 당선자가 폐쇄를 결정할 경우 광주시는 도로를 만들고도 개통하지 못해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사례로 남게 된다. 또 당초 오른쪽 진출 방식을 적용하려다가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왼쪽으로 설계가 변경된 과정 등에 대한 조사와 문책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김광진 국비 T/F 단장은 “현장을 점검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며 “의견 수렴을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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