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80이 되도록 광주를 한 달 이상 떠나본 적이 없다. 4대강을 완주 하겠다는 소소한 욕심을 가지고 1차 영산강, 2차 금강을 완주하고 3차로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찾아 배우자와 함께 떠났었다.

진안 백운산을 지나 후덕하게 펼쳐진 덕태산과 내동산을 바라보며 우리는 섬진강과 한몸이 됐다.

망바우를 지나 선각산을 돌아 봉황산 아래로 한참 내려가니 데미샘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작은 샘이 섬진강 발원지라니 신기 하기도 했고 이 작은 물이 거대한 강을 이뤄낸 것이라! 여기서 부터 섬진강 530리가 시작된다.

“하느님 저희 부부를 굽이 살피시고 섬진강 530리 길을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주십시오”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과 함께 하며 섬기고 경외하는 부부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름다운 풍광과 남도의 숨길이 고즈넉한 섬진강을 걷기 시작했다. 그 맑고 많은 산줄기 물들이 가장 낮은 틈새를 비집고 낮은곳으로 흘러 내리는 것은 자연의 이치리라.

가도 가도 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 줄기는 시원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끝이 없었다.

다른 강들은 셋강 상류를 보면 축아는 그리도 많은지 섬진강은 급류가 빨라서 물이 깨끗하기도 하지만 댐이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다. 또 섬진강 주변은 펜션이 많다. 그리해 자연과 잘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물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옥정호가 나온다. 물에 떠있는 붕어섬이 장관 중의 장관이다.

내일은 망덕포군를 향해 걷게 된다.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제철 전어의 별미는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다. 조만간 망덕에 도착할 생각하니 괜스레 흥분된다.

<섬진강변에서 화가 노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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