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청매화가 피고’

봄날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계절 우리 삶 속에서 함께 피고 지는 꽃들을 화폭에 담아낸 전시가 마련됐다.

장용림 작가의 ‘저만치 꽃이 온다’전이 오는 11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장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으로, 이른 봄을 알리는 매화꽃부터 연보랏빛 오동꽃, 새하얀 목화꽃 등 다채로운 꽃을 표현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저만치 꽃이 온다’라는 주제는 김소월의 시 ‘산유화’에서 ‘산에/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라는 구절에서 비롯됐다.

아주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저만치 거리에서 천천히 피어나는 꽃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꽃을 소재로 다루는 작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빛깔을 내기 위해 분채와 석채 등으로 여러 번 중첩해 색을 올린다.

눈꽃송이를 닮은 목화꽃, 달항아리에 가득 담긴 오동꽃, 고목에서 피어난 홍매화 등을 청아하고 차분한 색감으로 표현하며, 정교한 묘사와 여백으로 여유를 느끼게 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심상을 끌어낸다.

작가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꽃은 핀다는 희망과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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