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광주시가 민간공항을 먼저 보내겠다든지, 아니면 군공항 입지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하고 17일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회동에서 이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한 뒤 “맨 처음 국가계획 자체가 무안국제공항에 광주 민간공항이 통합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광주시의 민간공항 이전은 국가적 의무 이행”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13일 도민과의 대화 현장에서의 불미스러운 시위에 대해 “도정에 합법적으로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 시위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뚫고 무사히 행사를 마쳤고 이는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에 따르는 산고로 대단히 유감”이라며 “무안군은 찬성이든 반대든 공론의 장으로 나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무안군을 사랑하는 도지사로서 무안군 편을 많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3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송년 만찬 자리에서도 “광주 민간·군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면 강기정 광주시장의 업적으로 돌리고 싶다”며 “정말 나는 욕심이 없다.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기기 위해 광주의 숙원인 군공항 이전 문제에 내가 고군분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김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 행사장 입장 과정에서 군공항 이전 반대 측 무안군민들의 극렬시위에 맞서 위험을 무릅쓰고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육탄 방어’한 전남도 간부공무원들에게 미안함과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오후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무안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는 “(공항 문제 때문에) 많이 힘들다. 폼 나는 일도 많은데 왜 공항 문제에 뛰어 들어 사서 고생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주변에 많이 있다”며 “하지만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군공항 이전 문제의 전면에 나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와야 한다”며 “그러려면 군공항도 받는 대신,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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