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박물관 특별전 ‘살람, 히잡’ 전경.

우리에게 낯선 ‘히잡’ 문화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문화박물관은 내년 3월17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특별전 ‘살람, 히잡’을 선보인다.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로 전 세계 57개국 18억 명의 신자를 가지고 있다. ACC는 최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이에 관한 전시를 기획했다.

흔히 이슬람이라고 하면 중동, 아랍문화권만을 떠올리지만 대다수의 무슬림이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는 무슬림 복식문화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 의복인 ‘히잡’을 소개한다.

특별전 ‘살람, 히잡’은 히잡에 주목한 우리나라 최초 전시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의 복식문화 중 가장 상징적인 의복인 ‘히잡’에 관해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한 눈에 무슬림임을 드러내며 그 자체로 경계와 배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히잡에 대해 알아본다.

이슬람 선지자인 무함마드가 신에게 받은 계시를 기록한 책인 ‘꾸란’ 속 히잡의 내용과 함께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에서 히잡 착용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이와 함께 무슬림 여성들의 인터뷰와 히잡과 관련된 이슈 영상 등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슬람의 발상지인 아라비아 반도는 척박한 환경 탓에 뜨거운 태양을 가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의상문화가 발달했다. 지역적 관습이었던 히잡은 이슬람이 제도화되고 히잡 착용이 꾸란에 등장하면서 종교적으로 재해석됐다.

무슬림 여성들의 머리를 가리는 히잡은 얼굴 노출정도, 천의 길이, 같이 입는 옷 등에 따라 차도르, 니캅, 부르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예멘 출신 사진작가 부슈라 알무타와겔의 ‘엄마, 딸, 인형’이라는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부슈라 알무타와겔의 사진 연작 ‘엄마, 딸, 인형’

작가는 9점의 사진연작으로 이뤄진 작품을 통해 히잡이나 히잡을 쓰는 여성의 문제가 아닌 히잡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존재를 지워나가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이밖에도 전시장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중 하나인 이란 이스피한의 ‘세이크 로트폴라 모스크’를 배경으로 히잡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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