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근무지 이탈 등 집단행동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도내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자정 기준 도내 전체 수련병원 5개소의 전체 전공의 126명 중 73%에 해당하는 9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79명, 여천전남병원 2명, 여수전남병원 2명, 성가롤로병원 9명 등이다. 12명의 전공의가 있는 국립나주병원에서는 사직서 제출이 한 건도 없었다.

전남도는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는 상급종합병원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제외하고, 도가 관리하는 3개 수련병원(여천전남병원·여수전남병원·성가롤로병원)에 사직서를 낸 전공의 13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다.

전공의 이탈 심화 외에도 오는 3월3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 개최가 예고되는 등 보건의료 체계 마비로 인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피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전남도는 공공의료기관 진료시간 연장 등 비상진료 대책을 수립했다.

전남도는 지난 8일 도 본청과 22개 시·군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한 데 이어, 23일 보건 의료재난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됨에 따라 도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대책본부는 총괄대책반, 응급의료지원반 등 6개 부서, 8개 실무반으로 조직하고 전남 소방본부 및 전남지방경찰청, 전남응급의료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도는 응급의료기관 35개소와 응급의료시설 9개소에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핫라인을 구축,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목포시의료원, 순천의료원, 강진의료원 등 3곳도 평일 근무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이와 함께 동네의원인 개원의 집단 휴진으로까지 사태가 확산될 경우 관내 병원급 의료기관 99개소(종합병원 26개소, 병원 73개소)에 평일 진료시간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상심 보건복지국장은 “의료기관 집단 휴진 시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자는 다니는 병·의원을 방문해 사전 진료로 처방받아야 한다”며 “특히 대형병원 쏠림 현상 방지를 위해 시·군에서는 경증 환자 등이 지역 내 의료기관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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