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7일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무산 이후 지역 민심을 살피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구체적인 대책이나 메시지 없이 의견 청취 수준에 그쳤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김 실장과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에게) 컴퓨팅자원이 광주에 집적돼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가 삼성SDS와 함께 해남으로 가더라도 이와 별개로 광주가 AI 3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컴퓨팅자원 집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우리가 애초 요구했던 것은 정부가 책임 있게 컴퓨팅자원 집적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날 정책실장에게 광주의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실 측은) 이 상황의 엄중함과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 점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강 시장은 “다만 정책실장이 광주로 올 때는 시민의 허탈함을 최소한 달래줄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나, 오늘은 오히려 저의 의견을 많이 듣고 갔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오늘 (대통령실 측의)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고 저의 제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며 “즉각 답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 시장은 “(김 실장이) 광주까지 온 김에 군공항 이전 문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일부 나눴다”며 “다만 이날 논의의 99%는 국가AI컴퓨팅센터와 컴퓨팅자원 집적 문제에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저는 AI 생태계 중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김 실장은 산업적 관점에서 AI 문제를 바라보니 대화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며 “(김 실장은) 향후 주무수석인 하정우 수석과 충분히 논의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하정우 수석이 광주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아직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하 수석과는 APEC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도 광주시민들의 허탈감과 기대를 충분히 알고 있고 대통령의 AI 중심도시 공약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초 이날 면담은 광주시청 3층 접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김 실장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해 2층에서 강 시장과 단독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됐다.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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