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과 광양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거주하던 장애인들이 잇따라 숨졌다.

17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48분께 장흥군 장흥읍 소재 한 목조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신고 접수 40여분 만인 오전 7시28분께 완진됐으나, 집은 전소돼 소방 추산 2천3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에선 거주민 A(2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갖고 있던 A씨는 화재 당시 함께 있었던 아버지가 겉옷을 입혀주며 대피를 유도했으나 현장을 벗어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주방에 있던 냉장고 전선에서 단락 흔적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불이 전기적 요인에 의해 난 것으로 보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12시37분께에는 광양시 광양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발생 40분 만인 오전 1시17분께 주택 내부 55.7㎡를 태우고 꺼져 소방 추산 799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주택 내부에선 사망한 B(30대)씨가 발견됐다.

부모와 함께 살던 B씨는 장애를 갖고 있었는데, 정신질환 관련 약물을 복용하고 잠에 들어 다른 가족과 달리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B씨의 사망 원인 및 화재 경위 파악 등을 위해 국과수에 관련 내용을 의뢰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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