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의대 증원에 반발, 전공의들의 무단이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김애리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고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17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5일 교수평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 150여명을 대상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여부를 두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3분의2가 찬성해 최종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번 주 중 위원장을 선출하고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에 참여해 전국 단위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토대로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 참여 전인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조선대 의대 교수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교수회도 같은 날 소속 교수들이 모인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180여명 교수를 대상으로 이번 주 중 묻기로 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의과대학장이 바뀌면서 그동안의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대 관계자는 “비대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대학 개별적 움직임에 대한 부담이 있어 전국 단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공동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수들도 학생들이 유급 처리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 전남대 의과대학 재학생 732명 중 575명과 조선대 의대 재학생 727명 중 590명이 각각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에 양 대학은 대규모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학사 일정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지만, 수업 일수가 정해져 있어 향후 추가 연기 등 변경은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졌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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