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에서는 종종 도박의심 신고가 들어온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하면 도박을 했다는 증거를 찾기 힘들고, 찾더라고 단순히 밥값 내기인데 ‘뭐가 문제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도박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범죄인 이유는 무엇일까? 도박은 재물을 걸고 운에 따라 득실을 결정하는 행위로 강한 중독성을 유발한다. 큰 노력 없이 적은 돈으로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한 번이라도 돈을 따면 쾌감을 잊지 못해 계속 빠진다.

최근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청소년 사이버 도박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한 문화로 형성될 위험이 높고, 접근성이 용이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사이버 공간의 특성상 익명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 도박은 재미 삼아 했던 행동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잃게 되는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의 돈을 갈취하고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절도 등 각종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도박 중독은 병원에서 정신질환으로 분류된다. 한 번 중독되면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개인 의지로만 고칠 수 없다. 상습적인 습관과 뇌의 충동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일종의 장애 현상이며, 치료를 위해선 가족·이웃 등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우리는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도박을 단순히 게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갖고 주변에 도박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중독 치유 프로그램에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수연·장흥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여성청소년계>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