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지적장애인이 바다에 빠져 숨진 사건과 관련, 광주지검 목포지청이 보완 수사를 통해 기존 단독 범행이 아닌 공동살인임을 밝혀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23일 A(20)씨와 고등학생 B(16)군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중학생 C(14)양을 살인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와 B군은 지난 2월1일 목포시 북항 선착장 부잔교에서 지적장애인 피해자(18)를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와 함께 낚시를 하자며 선착장으로 간 A씨와 B군은 지는 사람이 바다에 입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피해자와 가위바위보를 했다.

A씨와 B군은 피해자의 가위바위보 ‘패턴’을 파악해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으며 피해자에게 입수를 강요했는데, 겁에 질려 거부하자 억지로 바다에 빠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으며 자리를 피하려는 피해자를 가로막는 등 범행을 방조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사고 후 B군과 C양은 자신들이 목격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서로 장난하다 A씨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처럼 진술했다.

이에 해경은 A씨에 대해 중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송치했는데 검찰은 CCTV 회로 등을 추가 분석해 이들이 피해자를 고의로 바다에 빠트린 사실을 밝혀냈다.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B군과 C양이 허위 진술을 모의한 사실도 확인, 추가로 입건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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