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창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고주파 신경차단 기기를 이용한 임상 수술에 성공했다. 사진은 황의창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황의창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고주파 신경차단 기기를 이용한 임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주목받고 있다.

11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임상에 참가한 환자는 평소 고혈압 약제를 7가지 이상 복용함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두통 및 불안감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환자는 임상 수술 직후 혈압이 거의 정상화 돼 혈압약을 일부 중단하고 퇴원하게 되면서 난치성 고혈압 환자 치료에 희망의 불이 켜졌다.

난치성 고혈압은 혈압을 제어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양한 약물 치료 및 생활 양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난치성 고혈압은 심각한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 중 난치성 고혈압의 비율은 우리나라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를 차지하고 있다.

황의창 교수를 통해 임상시험 성공 의의와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 대안적 치료법…6개 대학병원서 임상시험

국내에서는 고혈압 약제 복용 외에 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해 허가받은 시술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정창욱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딥큐어가 세계 최초로 복강경 고주파 신경차단 기기를 개발했으며 이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수술 성공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없는 실정에서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RDN)’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고 혈압 저하 효과 또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복강경 고주파 신경차단 기기를 이용한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은 고혈압 치료를 위한 최소침습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절차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신장의 신경에 접근해 그 신경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신장은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인 신장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신장신경계는 신장 주위에 위치한 신경들을 통해 신장과 뇌 간의 통신을 조절하는데, 과도한 신장신경활성화는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고혈압에 대한 대안적 치료법이다. 의사는 환자의 등을 통해 복강경기구를 삽입하고 높은 주파수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신장 주변의 신경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고혈압을 유발하는 신장신경의 신호 전달이 차단되고 혈압이 감소할 수 있다.

현재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2명의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한 결과 혈압이 정상화돼 고혈압 약제를 조절 중에 있다.

◇“안전하고 수술·재원 시간 짧고 효과적”

이번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을 위해 박혁진 순환기내과 교수와 협진했다.

이는 고혈압 환자 중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식별하고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며 수술 후 환자 추적에 순환기내과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술 전 24시간 혈압 특정 및 영상 검사를 시행해 수술에 적합한 환자인지를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은 안전한 수술이며, 수술 및 재원 시간이 짧고 효과도 있다. 기존 약제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정리=기수희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