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가 회장 당선 무효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지난 경선과정에서 김명기 현 회장과 조성래 전 부회장 간 갈등이 적지 않았던 만큼, 법정 다툼 이후 협회의 내홍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법원 민사11부(유상호 부장판사)는 18일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장 당선무효확인의 소 1심 선고에서 원고 조성래 전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부회장 승소 판결을 했다. 피고는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다.

이번 판결로 조 전 부회장이 항고했던 직무정지 가처분의 건이 광주고등법원에서 10일 이내로 결정날 전망이다. 1심 법원이 당선 무효 소송에서 조 전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직무정지 가처분의 건이 인용된다면 재선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조 전 부회장은 “직무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재판부가 광주에서 활동 중인 유능한 변호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게 돼 있다”며 “이후 현금 살포 시 당선 무효라는 정관 21조 11항에 의거해 임시총회를 열어 재선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정의로운 광주건설협회를 만들고 싶다”며 “투명한 협회 운영으로 서로가 반목하지 않고 화합하는 협회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주시회 측은 “재선거 가능성은 시기상조”라며 항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주시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조만간 항소장을 제출해 2심에서 법원의 판결을 받아보겠다”며 “직무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재판부에서 변호사 직무대행 내용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현 집행부 중 한 명이 직무대행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는 지난해 4월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김명기 국제건설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참석회원 341명 중 176표를 얻어 165표를 획득한 조성래 (유)디알씨충원건설 대표이사를 11표로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광주시회장 선거는 전국 시도회 중 유일하게 전체 회원사가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졌다./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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