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나성범이 8회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KIA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김도영의 만루포, 최형우와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6-5로 역전승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2위 두산과의 승차 2게임을 유지하며 1위를 질주했다. 전날 2위였던 LG는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는 승수를 챙기진 못했으나,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마무리로 등판해 1세이브를 추가한 정해영은 21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오승환과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렸다.

타선에선 총 10안타가 나온 가운데, 최형우와 나성범이 각각 4타수 2안타 1타점을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5회 데뷔 첫 만루포를 작렬하며, 20(홈런)-20(도루) 기록에 홈런 2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양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5회 2점을 먼저 내줬다.

3루수 포구 실책과 땅볼 송구 실책, 안타로 내준 무사 만루에서 1타점 땅볼과 희생플라이를 연속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곧바로 KIA가 반격에 나서며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2사 이후 최원준의 안타와 박찬호의 내야 안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김도영이 LG 선발 투수 엔스를 상대로 초구를 그대로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날렸다. 김도영의 시즌 18호 홈런으로 스코어는 4-2, KIA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KIA는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난조를 보이며, 7회와 8회 홈런을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7회 장현식이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8회엔 전상현마저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헌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8회말 KIA의 두 거포가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 6-5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1사 이후 최형우가 LG의 3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익수 담장을 넘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곧이어 나성범도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역전 솔로 아치로 화답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결국, 9회 마무리 정해영이 세 타자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며, 주중 LG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KIA는 오는 21일부터 한화와 홈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KIA 선발투수는 윤영철, 한화는 황준서가 예고됐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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