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를 자처하는 광주시가 전문예술극장 건립에 진심이다. 오페라·뮤지컬 등 전문 장르의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설이지만 광주는 물론 호남권에 전무한 때문이다. 대부분 공연장이 다목적용으로 명성황후 등 대형 작품을 선보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연차별 실시계획 2022년 사업에 반영, 2023년 말, 실행을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올해는 3월 5개 자치구로부터 희망 부지를 신청받았으며, 기술적 검토 등을 거쳐 연말까지 종합마스터플랜을 마련, 내년 초 중앙부처에 예타조사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시아문화도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구상,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방침이다.

결국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다. 부지 선정과 공연 장르, 운영 방식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공론화, 전문성 확보 등 자문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한데 일단은 대체로 긍정 분위기다. 두차례 회의를 통해 자문위원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공연예술의 위상 제고, 광주시 예술단과 미래 예술가들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 마련, 시민의 예술적 경험과 문화적 생활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광주는 8개의 시립예술단 외에도 전문 공연예술을 이어오는 민간단체 12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문화적 저력이 뛰어나다. 연내 나올 마스터플랜을 주목하게 된다. 전문극장의 적정 규모를 도출하고 효율적 운영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다. 365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참여 프로그램도 구성해야 한다. 문화도시로서 품격을 높이는 것이고 우수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인프라다. 지역 여론과 시민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대규모 국비 유치 사업이다. 광주시는 제22대 총선 공약으로 발굴, 각 정당에 반영을 요청했었다. 야심차게 추진하는 국제적 수준의 전문예술극장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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