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가 본격화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에 이번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루 최대 100㎜ 이상의 강수량이 예보된 만큼 국지성 극한호우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세찬 폭우에도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구례가 218㎜로 최다였고, 광주는 126.5㎜로 조사됐다. 주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도로 물 고임·침수,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주택 담장 무너짐, 간판 흔들림 등 50 여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기상 악화로 항공기와 여객선도 발이 묶였다. 인명 사고가 없었다고 안도해선 안 된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가뜩이나 하천과 강물이 크게 불어난 상황이다. 산사태 및 비탈길 등 지반 침하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

기상청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돌풍에 대한 대비도 당부하고 있다. 지자체가 사전에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재차 점검해야 한다. 주민들도 특보 발령을 예의주시하고 실행해야 한다. 지하차도, 천변 등 위험시설지역 교통 및 출입 제한, 무등산·월출산·다도해상공원 탐방로 통제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지구촌 곳곳이 살인적인 폭염과 홍수, 폭풍 등 각종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기후에 최소 수억명이 그 영향권에 놓였다. 복합재해가 일상이 되는 모습이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가속된 온난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지구 온도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며, 바다의 수온도 계속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6-8월 보고서를 통해 장마 시기 예년에 비해 비가 더 자주,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고다. 역대급으로 가장 더웠던 2023년에 버금가거나 웃도는 무더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장마는 이달 중순무렵 끝날 것으로 관측되지만 기후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무시 못한다. 그동안의 패턴이 깨질 수 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이 최고인 해는 2020년으로 700㎜에 달했다. 유난을 떨 장마가 닥쳤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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