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호남권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4일 “전남·전북·광주 3개 시·도가 미래 100년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에서 열린 제12회 호남권 정책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2004년 결성된 호남권 정책협의회가 꾸준히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며 호남권의 화합과 공동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라며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한 지 30년이 됐지만 지방은 여전히 충분한 자치권과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호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전남·전북·광주 3개 시·도의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연계해 공동 발전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통해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SOC 확충과 첨단산업·관광 등 초광역 협력산업의 구체적 발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전남 자체적으로도 지방소멸 극복과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 전남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인구 정책을 추진하고 에너지·관광·첨단산업·농어업과 같은 비교우위 산업 맞춤형 특례 확보로 실질적인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결국에는 무늬만 지방자치를 벗어나 모든 시·도에 독일 연방 주정부 수준의 실질적 지방자치가 필요하다”며 전남특별자치도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전남·전북·광주 3개 시·도는 역사·문화적으로 한 뿌리이며 오랜 시간 함께 자랑스러운 호남의 천년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호남인의 피 속에 면면히 이어온 끈끈한 연대의식과 불굴의 저력이라면 지금의 위기 역시 3개 시·도가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호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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