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화)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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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국가가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탄소화 시대를 지향하며 전기차 보급에 각종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을 맞아 정체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전기차 시장 흥행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EV3·캐스퍼 일렉트릭을 최근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견인할 지 주목된다.
◇소형차 답지 않는 내·외관 사양
이번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의 대표적인 특징은 상당히 커진 규격이다. 제원이 전장 3천825㎜, 전폭 1천610㎜, 전고 1천575㎜, 휠베이스 2천580㎜로 국내 경차 규격을 뛰어넘었다. 그래서 경형 SUV가 아닌 소형 SUV로 분류된다. 휠베이스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 대비 180㎜, 전장은 230㎜까지 늘어나 기존 모델 대비 실용성이 훨씬 더 강화됐다.
트렁크 부분도 내연기관 대비 100㎜ 늘어나 저장 공간이 많이 확보됐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전자식 변속 컬럼이 적용돼 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HDA, 3D 어라운드 뷰, 후측방 모니터 등 안전 및 편의사양도 보강됐다.
EV3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해 역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갖췄다.
EV3는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기아는 EV3 1열에 전방으로 120㎜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활용성을 높였다.
EV3의 제원은 전장 4천300㎜, 전폭 1천850㎜, 전고 1천560㎜, 휠베이스 2천680㎜로 동급 경쟁 차종 대비 전장은 다소 짧다. 다만 휠베이스는 2천680㎜로 길다. 평균적인 소형 SUV의 크기를 갖췄다. 엔트리 트림부터 LED 헤드램프, 1열 열선/통풍, 오토홀드 등 여러 고급사양이 모두 기본으로 탑재됐다.
◇NCM 배터리 장착·긴 주행거리로 경쟁력 확보
캐스퍼 일렉트릭은 49.0㎾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이는 전기모터와 결합돼 최고출력 115ps, 최대토크 14.9㎏f.m의 힘을 발휘한다. 항속형 모델 기준 1회 충전주행거리는 복합 295-315㎞로 인증받았다. 그만큼 먼 거리까지도 부담없이 주행이 가능해졌다.
EV3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주행거리가 상당하다. 스탠다드 모델은 58.3㎾h 용량의 NCM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복합 350㎞ 정도이며,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용량이 81.4㎾h로 올라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에 달한다.
현재 비슷한 체급의 국산 소형 SUV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각각 417㎞(롱레인지 모델), 401㎞ 등 400㎞ 초반대로 격차가 상당해 동급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보급형 전기차 흥행 요건은 가격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최종 공개되지 않았지만, 2천만원 후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보조금이 적용된다면 2천만원대 초중반까지 구매할 수 있다.
EV3의 공개된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4천208만원부터, 롱레인지 모델은 4천650만원부터다.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 중후반에서 구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4천만원대 이하로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국내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전기차 캐즘을 뚫고 새 바람을 일으킬 지 자동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임채만 기자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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