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作 ‘무제’

타로 야마모토作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예로부터 자연을 주제로 한 산수화, 풍경화는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줬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내면 풍경을 탐구하는 작품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미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5월31일까지 보성 우종미술관(보성군 조성면 조성3길 338) 제1,2전시실에서 열리는 2025년 소장품전 ‘위안의 마음 - 자연의 숨결’이다.

이번 전시는 근대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동서양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숨결이 담긴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2개 파트로 구성됐다.

먼저 ‘내면의 풍경 - 초월적 상상력의 장’을 주제로 한 첫 번째 파트에서는 국내외 16명 작가들의 서양화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한다.

서정적인 자연부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은 관객을 익숙한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내면의 깊은 심상으로 이끈다.

꿈과 현실이 얽힌 신비로운 세계를 그려낸 마르크 샤갈, 일본 전통 기법과 초현실적 상상력을 결합한 타로 야마모토, 반복적 패턴을 통해 무한과 자아를 탐구한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선보여진다.

또한 장욱진, 오승윤, 이대원, 강종열 등 한국 작가들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자연 풍경을 통해 동양적 정서를 새롭게 표현한다.

이밖에도 김원숙, 최울가, 박현수, 김현아 등 동시대 작가들 작품을 통해 내면과 무의식의 풍경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두 번째 파트 ‘동양화의 재발견 -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서’는 미술관이 소장한 동양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동양화 거장 10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동적인 에너지와 자유로운 필치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운보 김기창 작품부터 전통 동양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감각과 사유의 세계를 구현한 산정 서세옥 작품, 풍부한 색채와 독창적 구성을 통해 동양화에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은 유산 민경갑, 남천 송수남 등 한국 동양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백, 선, 색채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우종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풍경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층적 의미와 감정의 흐름을 조명한다”며 “동서양의 조화로운 예술적 대화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다층적 예술세계를 탐구하며 자연과 내면 그리고 그 경계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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