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자작나무와의 깊은 교감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쳐내고 있는 신선 작가 초대전이 열린다.

다음달 3일까지 충장22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나의 연인 자작나무’ 전시다.

전시에서는 자작나무의 순수함과 고독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슬픔과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2017년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은 작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당시 작가는 스탈린 정권 하에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카레이스키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자연의 아름다움 또한 동시에 느꼈다. 이 경험은 작가를 강원도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깊은 교감을 통해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

작가는 자작나무 숲속에서 느낀 변화무쌍한 감정을 화폭에 다이나믹하게 그려낸다. 한 그루 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담아내려 했다.

신선 작가는 “자작나무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령한 존재이자 늘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나의 연인”이라며 “자작나무 안에 숨겨진 역사적, 감정적 의미를 떠올려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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