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전남도의 ‘국립의과대학 설립 대학 추천을 위한 공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남도에서 정부에 의견을 제출하면 국립의대 신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 부처 장관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전남도가 추진 중인 공모의 당위성도 확보되는 모양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질의응답이 오갔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전남도) 용역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전남도의 요청을 정부에서는 수용할 예정이냐”고 묻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용역 결과 후 전남도에서 건의하는 내용을 봐야 하겠지만 대통령과 총리께서 별도로 말씀하신 만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전남지사가 책임있게 처리하고 또 정원 배치를 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선배정을 해줄 필요는 없는가”라는 이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정부가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전남도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정원 배정을 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비례)이 “지난 청문회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에 대해 전남도가 공모 절차를 통해 배정, 학교, 규모를 요청하면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2025년 (의대 증원) 정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2026년도에 진행하지 않으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안된다. 2026년 (전남권) 의대 신설이 돼야 하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질문하자, 조 장관은 “그렇다. 전남도가 빨리 의견을 수렴해서 대안을 제시하면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1일 서미화 의원과의 면담에서도 “대통령과 국무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대해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전남도가 공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역시 전남도 공모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지난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전남과 같이 의대가 없어 신설 의대가 필요한 곳에 어떤 계획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 전남도의 의대 신설 단일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교육부와 복지부가 계속 협의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남도의 정부 추천 대학 선정 공모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준 것에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힌다”며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힘쓰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을 맡은 용역기관은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첫 절차인 설립방식선정위원회를 구성 중이며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방식 기본안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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