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광주·전남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 대책에도 청년·고학력자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노동시장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광주지역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 인구는 12만3천명, 전남은 9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주 비경제활동 인구 전체 47만명 중 26.17%, 전남은 전체 48만명 중 20%를 차지했다. 즉, 광주는 고학력자 4명 중 1명, 전남은 5명 중 1명이 비경제활동인구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이며 다시 말해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구직시장을 떠난 사유로는 육아·가사·연로·심신장애 등 다양했다.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고용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도 비경제활동 인구에 포함된다.

최근 전국 비경제활동 인구의 감소세에도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세는 뚜렷하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8천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6천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전체 비경제활동 인구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비경제활동 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비경제활동 인구 중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1%를 기록, 처음 25%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질이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일수록 구직을 포기하거나 재교육 등을 위해 구직 활동을 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연합뉴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