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3관왕 임시현(左), 25m 권총 금 양지인.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파리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은 올림픽 무대마저 제패하며 세계 최강 여궁사로 이름을 올렸다.

임시현은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남수현(순천시청)을 세트 점수 7-3으로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인천시청)·막내 남수현(순천시청)과 팀을 이룬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김우진(청주시청)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임시현은 개인전에서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것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올림픽 안산(광주은행 텐텐양궁단)에 이어 임시현이 두 번째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모두 가져간 건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사격에서는 ‘깜짝 금메달’이 나왔다. 사격 25m 권총에 출전한 양지인(한국체대)은 이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25ｍ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반효진(대구체고),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임실군청),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에 이어 이번 대회 5번째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수확해 역대 올림픽 사격 최고 타이 기록을 세웠다.

전남소속 선수들도 한국선수단 선전에 힘을 보탰다.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 최세빈(전남도청)은 윤지수(31)·전하영(22·이상 서울시청)·전은혜(27·인천 중구청)와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 1위 프랑스를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노렸으나 우크라이나에 42-45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은메달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이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 나선 정나은(화순군청)은 김원호(삼성생명)와 팀을 이뤄 16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은메달을 안겼다.

이와 함께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은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2-1(11-21, 21-13, 21-15)로 역전승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의 여자 단식 올림픽 결승 진출은 28년 만이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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