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금주의 기상도>

‘승패패패승패패패패승’

올 시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조여맨다.

이번 시즌 144경기 중 39게임을 남겨둔 선두 KIA는 최근 10경기 3승7패의 하락세를 보이며, 후반기 힘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엔 직전 한화와의 주말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주중 홈 3연전을 두산에 싹쓸이 당하는 등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그 중 두산과의 지난달 31일 경기는 6대 30이라는 KBO 역대 최다 실점, 최대 점수차 패배를 기록하며 1위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쯤되면 대참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2위 LG도 기세가 주춤한 탓에 5.5게임의 격차를 유지해 KIA의 독주체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심기일전한 KIA는 이번주 홈 6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

2위 LG도 4위 두산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KIA가 연승한다면 승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먼저 주중엔 6위 kt, 주말엔 3위 삼성을 상대한다. 두 팀 모두 가을 야구를 향해 갈길 바쁘다.

kt는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티켓 경쟁이 한창이고, 삼성도 2위 자리 탈환을 위해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KIA가 각각 7승5패, 7승3패로 우위다. 게다가 직전 kt전까지 3연승, 삼성전은 5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KIA의 마운드 분위기를 보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현종과 네일을 제외한 대체 선발투수들은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했고, 연쇄적으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리며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실점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의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로 4.56인데 반해 최근 10경기에선 6.45로 크게 올라간다.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 키움의 4.50과 비교해도 한참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성적 1승4패 중 3패의 원인도 모두 대체 선발투수 혹은 불펜 난조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그동안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해왔던 리그 1위의 방망이 화력마저 다소 식은 상태다.

우려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3할대(0.335)를 훌쩍 웃돌던 7월 중순의 뜨거운 타선이 그립다.

특히, 최근 10경기 32타수 4안타, 1할대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해결사’ 최형우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번 주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길이 계속 탄탄대로일지, 아니면 힘겨운 가시밭길로 바뀔지의 기로에 서있다.

KIA가 분위기를 반등하며, 우승후보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29(홈런)-30(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KBO 역대 최연소 ‘30-30’ 클럽 회원이 된다. 이르면 오는 6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대기록 수립이 가능하다.

‘대투수’ 양현종도 통산 탈삼진 부문 대기록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다. 통산 탈삼진 2천39개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앞으로 9개만 보태면 통산 탈삼진 1위 2048개의 송진우(전 빙그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