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양현종 선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금주의 기상도>

2024시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70승 고지 선점에 나선다.

19일 현재 68승46패2무를 기록 중인 KIA는 2위 삼성에 5.5게임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KIA는 2승만 보태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70승에 선착한다.

전후기 리그로 진행된 1985∼1988년, 양대 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을 제외하면 7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건 34차례 중 26번(76.4％)이었다.

정규시즌 70승 선착 팀은 34차례 중 21번 한국시리즈 우승(61.7%)을 차지하기도 했다.

KIA가 마지막으로 시즌 70승에 선착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그해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갔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지난주 서울 6연전에서 5승을 거두는 등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특히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리우는 LG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발 더 다가섰다.

다만, 이 같은 기세를 계속 이어갈려면 이번주 ‘천적’ 롯데와의 3연전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KIA는 주말 창원서 NC를 만나기에 앞서 주중(20~22일) 홈에서 롯데를 상대한다.

롯데는 8위에 처져있지만, 5위 SSG와의 승차가 2.5게임에 불과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올리며 상승세다.

KIA는 올 시즌 하위팀 롯데에게 유난히 약한 모습이다. 6월 사직 경기에서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5-15로 간신히 비긴 역대급 졸전을 치렀는가 하면, 그에 앞서 5월에는 1위팀이 꼴찌팀에게 스윕패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도 남겨야 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3승7패1무로 KIA가 열세다. 직전 3연전도 1무2패로 밀렸다.

투타가 롯데만 만나면 부진하다.

KIA 타선은 올 시즌 LG전에서 가장 높은 타율인 0.338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에게는 이보다 한참 낮은 0.261다. 이는 다른 9개 구단을 상대로 가장 낮은 타율이다.

리그 최강의 방망이도 롯데만 만나면 좀체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마운드는 더 심각하다.

KIA 마운드의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5.85로 9개 구단 중 꼴찌다.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은 무려 7점대(7.29)를 웃돈다. 이에 반해 롯데는 KIA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3.91를 기록하며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롯데전 승리를 위해선 우선 마운드에서 잘 막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IA는 3연전에서 선발투수 황동하, 양현종, 김도현을 차례로 앞세워 롯데 타선을 봉쇄할 참이다.

지난 롯데와의 악몽들을 떨쳐내고, 천적 관계를 끊어낼 수 있을지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어 주말엔 9위로 추락한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NC는 최근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10승2패로 KIA가 압도하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KIA는 앞으로 28게임이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지만, 아직 잔여 경기가 많은 만큼 방심과 부상은 경계해야 한다.

한편, ‘대투수’ 양현종은 통산 탈삼진 1위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일 현재 통산 2천4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은 3개의 탈삼진을 더하면 송진우(전 한화)의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 2천48개를 넘어선다. 이르면 오는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대기록 작성이 유력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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