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분 교수

“장미의 수명이 짧아 판매량이 감소하고 대중들의 화훼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는 상황이 안타까워 연구하게 됐습니다.”

전남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이영분 교수팀이 최근 미산성 차아염소산수(Slightly acidic hypochlorous acid·HOCl)를 활용한 연구로 장미의 수명을 연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영분 교수팀은 미산성 차아염소산수에서 장미 수명을 감소시키는 잿빛곰팡이병(Botrytis cinerea) 세균에 대한 탁월한 항균 효과를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장미는 수명이 짧아 품질 유지가 어렵고, 잿빛곰팡이병과 세균에 의한 줄기 도관 막힘으로 인해 수명이 짧아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남대 원예학과 이영분 교수팀은 살균력과 안정성이 높은 친환경 살균제인 미산성 차아염소산수를 도입했다.

살균제에 꽃잎을 담갔다 빼는 꽃목 침지를 한 결과 무처리 대비 잿빛곰팡이병이 71% 억제됐으며, 살균제 꽃목 침지에 따른 피해도 나타나지 않아 미산성 차아염소산수의 꽃목 침지 처리에 따른 품질 인증을 확인했다.

또한 미산성 차아염소산수를 화병 내 용액에 처리한 결과 용액 내에서 발생하는 세균을 100% 억제했으며, 일반 수돗물 처리와 비교해 수명이 36% 늘었다.

김주휘 연구원

여기에 우리나라 장미의 9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HOCl의 높은 항균 작용으로 절화수명 연장 효과도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주휘 연구원은 “장미 유통 시 발생되는 잿빛곰팡이병과 용액 속 세균을 억제하는 친환경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 수출 장미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화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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