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정영웅 <동강대 제공>

“프로 도전에 한 번 실패한 뒤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남들이 잘하는 것을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잘하는 것을 밑거름으로 삼아 실력의 범위를 넓히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2년의 노력 끝에 프로 입단이라는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동강대 야구부 출신 스포츠재활트레이닝과 정영웅(25)이 최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됐다.

동강대 야구부는 이번 졸업생 정영웅의 프로 지명으로 2021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정영웅은 화정초-무등중-광주일고를 거쳐 동강대 졸업 후 프로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원광대에 편입했다.

정영웅은 “공만 잘 치면 프로에 간다는 생각에 타격에만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남들 따라가지 말고 내 스타일을 찾아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타석에 서면 번트나 팀 플레이 등에도 집중했고 노하우가 쌓여 저만의 경쟁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71㎝의 단신이지만 정영웅은 공수에서 다재다능하다.

때문에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용규를 떠올리게 한다.

동강대 시절부터 팀의 1번 타자를 도맡은 정영웅은 뛰어난 선구안으로 출루율을 높여 수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또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외야 수비를 책임졌다.

정영웅은 올 대학야구 U리그 기록만 보더라도 일찌감치 프로 입성이 기대됐다.

9경기에서 4할 타율(25타수 10안타)을 기록했고 10안타 중 2안타는 3루타다.

정영웅은 7타점, 6득점, 6도루, 7볼넷, OPS 1.105(출루율 0.545+장타율 0.560) 등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왕중왕전 진출을 견인했다.

정영웅은 “공격보다는 수비나 주루 플레이가 좋다. 타구 판단 등 순발력이 괜찮고 수비 범위가 넓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같은 활약에 지난 6월 대전에서 열린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 대학 올스타전’에도 뽑혔다.

특히 최근 경기 중계 때 KIA 타이거즈 출신 장성호 해설위원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영웅은 프로의 꿈을 이루고 대학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도 모두 끝났지만 팀 훈련이 없는 주말에도 개인 훈련에 땀 흘리고 있다.

그는 “27일 수원에서 입단식이 있다. 내년 초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래야 팀 내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고 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고교 시절부터 팀 내에서 ‘히어로’라고 불렸다. 프로에서도 ‘히어로’라는 닉네임을 이어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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