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문화재가 출토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개통 시점을 2027년으로 2년 늦췄다. KTX 1단계 충북 오송-광주송정(182.3㎞)은 2015년 4월 완료했으며, 2단계 중 광주송정-나주 고막원(26.4㎞)은 2019년 6월 기존선의 고속화를 마쳤다. 고막원-목포 임성리 간 44.1㎞ 구간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철도공단은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조선시대 토기 파편과 삼국시대 묘지 흔적 등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불똥이 무안공항 활성화 사업으로 튀었다. 전남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와 직접 연결되는 KTX 무안공항역이 운영되고 국제선 운항에 맞춰 활주로 연장 등 시설이 갖춰지면 도약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용산-목포를 2시간 5분대에 연결, 반나절 생활권을 구축하겠다는 국토균형발전 구상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나주혁신도시에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군 공항 이전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고 합의한 바 있어서다. 무안공항 활성화도 광주공항 이전도 부득이하게 발목이 잡혔다.

강 시장의 ‘함흥차사’ 발언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문화재 발굴 조사가 끝난 뒤 공사를 시작하기에 어쩔 도리가 없다. 답보상태인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사업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남도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으나 토지 보상까지 모두 마쳤으며 유적과 유물에 대한 수습도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최대한 2026년까지 공사 기간을 줄이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뒤늦게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던 만큼 더 미룰 수 없다. 정부 또한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중앙 부처 등 관계기관과 지속 소통하면서 KTX 2단계 개통 지연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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