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서 친분을 맺고 호감을 산 뒤 금전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피해가 광주지역에서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올해 로맨스 스캠 피해 신고 31건이 접수됐다. 총 피해금은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이성적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 것처럼 속여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금전 등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의 일종이다.

수법의 특성상 피해자들은 실제로 일면식이 있는 지인이 아닌 SNS나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는다.

기존에는 형성된 호감을 이용해 생활비나 직접 만나자며 항공료 등을 요구하는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 쇼핑몰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하라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 중 일부는 자신이 해외 파병 군인이나 사업가라며 돈을 요구한 뒤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 중 12건을 종결했고 19건에 대해선 계속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피해 신고 중 일부는 외국에 거점을 둔 조직의 소행이라고 보며 주범 검거에 주력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 범죄 특성상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금이 여러 방법으로 세탁이 돼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외로움을 호소하거나 친구가 필요하다며 대화를 걸어오는 낯선 계정은 일단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투자를 권유하거나 기타 돈을 요청하는 경우 사기 범죄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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