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탄핵 정국 상황에서도 국립의대 설립을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여·의·정 협의체가 무기한 중단됐고 12·3 계엄 포고문에 ‘전공의 처단’이 명시돼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다.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빨간불이 들어왔다.

김 지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역 내 의견을 수렴해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신속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대국민 약속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남을 방문한 한덕수 총리도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각 부처 장관들도 국회 질의답변 과정에서 수차례 지원 입장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예정대로 통합의대 신설을 위한 행정 절차에 착수한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연내에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26학년도 국립의대 출범이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 총리도 첫 일정으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의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해 국민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피력해 일말의 기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과 이에 따른 직무 정지, 그리고 헌재의 심리까지 숨가쁘게 돌아가는 비상 시국에서 국가 운영에 공백이 있어선 안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정부 부처별로 긴급하게 조치할 것이 있는지 점검해야 하고, 지자체들도 주요 역점 사업들이 추진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때다.

전남도의 경우가 그렇다. 다소 어려운 처지인 것은 맞더라도 물러날 수는 없다. 30년 숙원인 의대 신설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승적 합의에 따라 급물살을 타는 다급한 현안이다. 정부도 대통령이, 총리가, 장관들이 공언했던 만큼 우선해서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도 지역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전폭 지원해야 할 것이다. 도민들도 더 이상의 지연은 용납못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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