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A’

‘뉴욕하늘언저리’

‘새와놀다’

김보현 화백 서거 10주년을 맞이해 그의 예술적 유산을 조명하는 추모전이 마련됐다.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은 내년 2월17일까지 김보현 서거 10주년 추모전 ‘자유로부터 즉흥 환상세계로의 여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이 소장 중인 300여점 작품 중 김 화백이 생애 동안 다양한 예술적 변화를 거치며 만들어낸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김보현은 도미(渡美) 이후 60년의 긴 시기 동안 시기별 다른 양식의 작업을 펼쳐왔다. 오랜 시기 작업을 해오면서도 그는 일관되게 ‘자기 내면의 자유와 자아성찰’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를 드러내는 방식은 자유로운 추상 작업부터 세밀한 묘사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세상을 향한 자유로운 몸짓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 녹아있다.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자유를 향한 외침 - 추상표현주의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세밀화 ▲안식을 위한 즉흥 구상 3개 시기로 나눴다. 1950-60년대 추상표현주의부터 1970년대 세밀화, 1980년대 이후 즉흥구상 작품까지 다채롭다.

첫 번째 섹션은 1955년 미국 뉴욕에 정착한 후 한국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담긴 추상표현주의 시기 작품을 선보인다. 어두운 배경 위 밝은 색채를 빠르고 거칠게 칠해 넣은 것이 특징이다.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자유를 향한 외침을 드러내고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선 1970년대 추상표현주의를 벗어나 세밀화 시기 그린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는 색연필을 사용해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일상적인 것에 관심 갖고 그것들이 지닌 생명력과 에너지를 세밀한 묘사로 끌어냈다. 이 작업은 그에게 일종의 명상과도 같았으며, 일상 속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극사실주의적 접근으로 스스로의 자아를 성찰했다.

마지막 세 번째 섹션에선 극사실주의 경향에서 벗어나 다시 대형 캔버스 작업을 시작한 1980년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960년대 추상 작업과 다르게 이 시기에는 대형 캔버스에 자신이 꿈꾸던 낙원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원색과 운율적 색조로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즉흥 작업을 통해 심적 고통을 벗어나 평화롭고 자유로운 순간을 화면에 담았다.

조선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김보현 화백의 60여년 작품세계를 하나의 서사로 조망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깊은 예술적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